사람들은 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인간이길 바라는 끈을 놓아버리는 것 같다.노후의 삶은 어쩔 때는 비참하고, 어쩔 때는 가슴 아프고, 또 어쩔 때는 참 서글프다.“젊었을 때는 내가 이렇게 늙을 줄 몰랐다.”가끔 어른들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말이다. 누구나 늙는다는 것을 모르고 산 사람은 없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젊을 때는 지금의 내가 평생 계속될 것처럼 산다. 내 다리로 걷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일이 어느 날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아침이면 치매를 앓고 계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어머니, 건강하세요?”“아침은 드셨어요?”“오늘은 무슨 반찬 드셨어요?”그런데 대답을 들어보면 가끔 헷갈린다.정말 치매가 맞으신가?어떤 날은 예전과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