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마당 길냥이 모자의 겨울나기, 따뜻한 고양이집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우리 집 마당에는 길냥이 모자가 살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마당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더니 이제는 아예 이곳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둘이 함께 다니고 함께 쉬고 잘 때도 꼭 붙어서 잡니다.
처음에는 밥이나 잘 챙겨주면 되겠지 했는데 날씨가 서늘해지니 슬슬 걱정이 됩니다.
겨울이 오면 얘들은 어디서 자지?
생각해 보니 마음이 쓰입니다.
지금은 종이박스에 방석을 넣어주었습니다
현재는 종이박스 안에 방석을 넣고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바깥을 비닐로 덮어주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제법 괜찮아 보였습니다.
둘이 박스 안에 들어가 붙어서 자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겨울까지 이 상태로 지내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종이박스는 습기에 약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막기 어렵습니다.
방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내에서는 포근하지만 야외에서는 습기를 먹거나 젖으면 오히려 차가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겨울에는 제대로 된 길냥이 겨울집을 하나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알아보니 스티로폼 박스가 좋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겨울집을 찾아보니 가장 간단하면서 실용적인 재료가 두꺼운 스티로폼 박스였습니다.
스티로폼은 안과 밖의 열 전달을 줄여주는 단열재입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직접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이지만 집을 크게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둘이 평소에도 꼭 붙어서 자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서로 붙어 있으면 상대방의 체온도 보온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두 마리가 나란히 몸을 웅크리고 잘 수 있을 정도의 크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입구는 하나만 작게 만들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두 마리니까 입구도 두 개가 있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겨울집은 입구가 많아질수록 찬바람이 들어올 곳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우리 길냥이 모자의 집은 입구 하나로 만들 생각입니다.
입구는 약 15~18cm 정도로 고양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정도로 만들고 바닥보다 약간 높게 뚫어 비나 눈이 들어오는 것도 줄여보려고 합니다.
입구 방향도 중요합니다.
겨울바람이 바로 들어오는 방향을 피해서 벽을 등지고 놓을 생각입니다.
방석 대신 마른 볏짚을 넣어주려고 합니다
이건 저도 이번에 알아보면서 새롭게 알았습니다.
겨울집 안에는 담요나 수건보다 바싹 마른 볏짚(straw)을 사용하는 방법이 많이 권장됩니다.
볏짚 사이사이에 공기가 머물면서 단열에 도움이 되고 고양이가 그 안으로 몸을 파묻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천이나 수건, 방석은 야외에서 습기를 먹거나 젖었을 때 잘 마르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넣어둔 방석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빼고 마른 볏짚을 넉넉하게 넣어주려고 합니다.
다만 볏짚도 젖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중간중간 열어보고 눅눅해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서 젖었으면 새것으로 바꿔줘야겠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막아야 합니다
사람도 겨울에 차가운 바닥에 앉으면 금방 추워집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스티로폼 집을 마당 바닥에 바로 놓지 않고 벽돌이나 받침대를 이용해 바닥에서 5~10cm 정도 띄워놓으려고 합니다.
바닥에도 스티로폼 단열층을 충분히 두고 그 위에 볏짚을 넣을 생각입니다.
눈이나 비가 왔을 때 바닥으로 물이 스며드는 것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겉에는 비와 눈을 막아줄 방수 처리를 합니다

스티로폼 자체만 밖에 두기보다는 바깥을 두꺼운 비닐이나 방수포로 감싸려고 합니다.
특히 지붕은 중요합니다.
눈이 쌓이거나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지붕 부분을 넓게 덮어주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약간 경사를 주면 좋다고 합니다.
다만 입구까지 비닐로 막아버리면 안 되겠지요.
고양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 주변은 깔끔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먹이와 물은 집 안에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밥과 물도 겨울집 안에 같이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았는데 찾아보니 잠자는 공간과 조금 떨어뜨려 놓는 편이 관리하기 좋다고 합니다.
물이 엎어지면 볏짚과 집 내부가 젖을 수 있고 음식 냄새가 다른 동물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은 따뜻하고 건조하게 잠을 자는 곳으로 만들어주고 밥과 물은 별도로 챙겨주려고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물이 얼기 쉬우니 물그릇도 자주 확인해야겠습니다.
두 마리가 꼭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갑니다
길냥이 모자가 둘이 꼭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면 참 예쁩니다.
밖에서 살아가는 녀석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겠지만 우리 마당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춥고 젖은 곳에서 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하게 만들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두꺼운 스티로폼 박스 하나
작은 입구 하나
바싹 마른 볏짚
바닥을 띄워줄 벽돌 몇 장
눈과 비를 막아줄 방수포
이 정도만 준비해도 지금 종이박스보다는 훨씬 따뜻한 겨울집이 될 것 같습니다.
올겨울 첫 추위가 오기 전에 한번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밥만 챙겨주던 길냥이였는데 어느새 겨울 걱정까지 하고 있네요.
그래도 둘이 새로 만든 집에 들어가 꼭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면 잘 만들었다 싶을 것 같습니다.
올겨울 우리 마당 길냥이 모자가 따뜻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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